마음 돌려잡기’는 우리 앞에 놓인 고통스러운 현실을 ‘거부’하는 길이 아닌 ‘수용’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용을 하더라도 아주 짧은 시간만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계속 반복적으로 마음을 돌려잡아야 합니다. 고통의 강도가 강할 수록 이를 완전하게 수용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 돌려잡기’는 이처럼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단계별로 알아보고, 함께 연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수용하고 있지 않은 것 자체를 알아차립니다.
보통은 분노, 쓰라림, 짜증감과 함께 ‘대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지?’와 같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또한 현실로 부터 벗어나고 회피하려는 충동으로 인해 불안함과 우울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 ‘내가 무언가를 수용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리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마음속으로 서약을 합니다.
알아차렸다면,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며 자신과의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서약하고 그 방향으로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약과 수용이 항상 같은 의미인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우선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서약을 해보세요.
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마음을 돌려잡습니다.
이렇게 서약을 했더라도 짧은 순간에 다시 분노와 쓰라림, 불안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속해서 현실 거부의 길로 가고 싶은 관성에 의해서 우리도 모르게 충동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차례 반복하여 수용의 방향으로 전환하려 노력을 하는 것이 마음 돌려잡기 스킬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용의 길에서 멀어질 것을 예상하여 미리 계획을 세워둡니다.
앞서 배웠던 ‘문제에 미리 대비하기’ 스킬을 활용하면, 수용하지 못하고 있지 못할 때, 멀어지고 있을 때, 방향을 잃어버리려고 할 때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아침에 혹은 잠에 들기 전에 스스로 서약을 해보세요. 마음을 점검하고 서약을 반복하며 현실수용을 통해 자유로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겁니다.
채송희 심리치료전문가, DBT센터 한국본부/더트리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