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뉴욕 롱아이랜드 메디컬 센터의 힐사이드 병원에서 DBT 수련생으로 근무할 때 였습니다. 초기 DBT 핵심 전문가 그룹에 참여하였던 뉴욕의 브롱스 병원의 라수스 박사와 밀러 박사는 마샤 리네한 박사의 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DBT를 청소년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있던 DBT 치료팀에서 브롱스 병원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가족을 위한 새로운 DBT 치료적 접근에 대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랬던 기억이 납니다.
저소득 취약 계층의 마약과 폭력이 일상인 브롱스 지역에서 청소년 가족을 위한 DBT는 극단적인 자녀의 행동으로 절망에 빠진 수 많은 부모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은 DBT의 핵심적인 다이어렉틱스,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생각과 입장들 각각에 진실의 씨앗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청소년의 입장과 이를 고치고 바꾸려는 부모의 입장을 서로 판단하지 않고 수인하도록 하는 전향적인 접근이었습니다.
딜레마
착하고 순응적인 의존적 청소년 vs. 당돌하고 독립적인 청소년
청소년의 특별한 발달과정을 미성숙하거나 권위적 입장으로 폄하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환경, 즉 부모와 학교, 사회적 관계에서 겪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 하지만 동시에 부모와 보호자의 아이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때로는 목소리를 높이며 반사회적 성향으로 발달되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을 이해하고 수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서로 조화되지 않고 평행선을 그릴 것 같은 문제, 즉 다이어렉티컬 딜레마를, 청소년 가족 DBT에서는 중도의 길 걷기 Walk the Middle Path 스킬이라는 특별한 스킬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갈 수 있게 합니다.
중도의 길 걷기는 부모 자녀간에 주고 받는
단순한 거래는 아닙니다
이 중도의 길은 단순히 양쪽의 입장을 서로 양보해서 물리적으로 중간이나 중앙 정도의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엇이 지혜로운 것인지, 무엇이 정말로 올바른 것인지를 물어보고, 자녀와 부모가 서로 수인적 태도를 연습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분명 중도의 길은 아름다워 보이는 길입니다. 하지만 감정의 격정과 절망으로 고통스러운 청소년과 부모는 스킬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서로 실망스러운 행동을 감내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부모로써 받아드리기 어려운 자녀의 현실을 철저하게 수용하여야 하는 의지와 선택의 길에 들어셔야 할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순간에 들어서실 때에는 잠시 들숨과 날숨으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우리가 스스로의 한계에 부닫친 것과 수용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수인해 봅니다.
“참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