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범ㅣYong Cho, Ph.D.
“지난 몇 주간 너무나 불안했어요. 배가 계속 아파서 구토를 하였는데, 무언가 스트레스가 있을 때면 배가 답답한 느낌이 들고, 구토를 하면 잠시동안 편안해져요.”
최근 한 청소년은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이 증상이 민감한 소화관련 문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이가 비관적인 생각과 죽음에 대한 극단적 생각을 부모가 일찍 알게 되어 DBT를 시작한 아이였습니다. 학교에서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면서 점차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었고 불안하고 배가 아프다며 구토를 심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몇 주동안 수업시간에 몇 차례 구토를 하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친구에게 절연하자고 말을 해버리고, 자신의 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강한 어조로 남을 설득하려고 하고, 부모님과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항상 극단적인 생각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행실이 바르고 도덕적으로는 올바른 아이여서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감정은 우리 마음을 밝히는 지혜이다.
DBT 치료 세션에서 감정에 대한 이해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DBT에서 감정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마음의 한 부분으로 봅니다. 어떤 사람은 자동적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나고 스스로 잘 습득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와 치료자는 일련의 감정적 흥분상태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처음으로 다루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적 흥분상태가 행동충동 즉 Action Urge 로 이어지고, 순간 그 충동에 따르는 행동을 해버리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충동에 따른 행동이 후회를 하게 되는 급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최근들어 급격히 이러한 충동적이고 판단적인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불안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불안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예민해져서 짜증이나고 말이 격해지며 혼돈스럽고 불안정한 상태, 즉 agitation 이라는 초조함의 상태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럼 이러한 초조함이라는 감정은 나쁜 것일까요? DBT에서는 모든 감정은 기능이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분노는 현실을 엄밀하게 인식하고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합니다. 슬픔은 스스로를 반추하며 깊은 종교적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불안은 미래에 있을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에게 감정적 행동적 흥분상태의 초조함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과도하게 극단적인 의로움에 대한 집착에 대한 마음의 염려를 전달하며 마인드풀한 균형을 잡으라는 메세지일 수 있습니다.
감정은 내가 아니다. 감정은 나의 현재를 깨닫게 하는 메센저이다.
DBT 감정조절 스킬은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을 깊이, 지혜로운 마음으로 수인하며 그 감정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잘 파악하는 것 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감정이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하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나와 동일체가 아니라는 것, 감정은 나의 마음에서 소중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마음의 일부라는 것.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에 충동적으로 휩사여 행동해 버리지 말고, 잠시 마인드풀한 따뜻한 눈으로 이 감정을 바라보면 감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