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DBT 심포지움 리뷰 “물질 사용 장애를 위한 DBT: 유해성 감소 및 회복 지원을 위한 다이어렉티컬 전략”

“DBT KOREA 심포지움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세계 최고 DBT 전문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물질 사용 장애를 위한 DBT(DBT-SUD)의 임상과 연구를 이어 온 에밀리 쿠니 박사와 함께, 물질 사용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DBT에서는 어떻게 이해하는지, 완전한 절제와 유해성 감소를 어떻게 함께 추구하는지, 그리고 재발 이후에도 내담자가 다시 치료와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실제적인 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7월 DBT 심포지움 리뷰 "물질 사용 장애를 위한 DBT: 유해성 감소 및 회복 지원을 위한 다이어렉티컬 전략"

글 · 채송희 l DBT 교육원 부대표
 

물질 사용 장애를 위한 DBT: 유해성 감소 및 회복 지원을 위한 다이어렉티컬 전략

 
DBT KOREA Symposium Series

DBT for Adolescents

 
 
DBT KOREA
 

물질 사용 장애를 위한 DBT: 유해성 감소 및 회복 지원을 위한 다이어렉티컬 전략
 
지난 7월 DBT KOREA 심포지움에서는 에밀리 쿠니 박사를 초청하여 「물질 사용 장애를 위한 DBT: 유해성 감소 및 회복 지원을 위한 다이어렉티컬 전략」을 주제로 깊이 있는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쿠니 박사는 DBT와 물질 사용 장애 치료를 비롯해 자살 및 자해 행동, 가족폭력과 같은 고위험 행동 영역에서 활발한 임상과 연구를 이어온 전문가입니다. 또한, 마샤 리네한 박사의 DBT 임상 연구에 치료자로 참여했으며, Behavioral Tech와 DBTNZ를 통해 전문적인 DBT 교육과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DBT에서는 물질 사용 장애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쿠니 박사는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물질 사용 장애가 자주 동반되며, 이 경우 자살이나 과다복용, 기타 손상으로 인한 위험 역시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짚어주었습니다. 특히 물질 사용 문제가 먼저 해결될 때까지 다른 정신건강 문제의 치료를 미루는 접근은 대개 효과적이지 않으며, 입원이나 거주형 치료 환경에서는 안정적이다가도, 퇴원 후에는 다시 물질 사용으로 회귀하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DBT에서는 물질 사용을 단순히 ‘없애야 하는 행동’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그 행동이 내담자의 삶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다각도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심한 감정조절의 어려움 속에서 물질 사용이 고통을 경감하거나 강렬한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질 사용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행동을 유지시키는 감정, 환경, 행동 패턴을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완전한 절제와 유해성 감소를 함께 추구하는 DBT-SUD
 
이번 강연의 핵심 중 하나는 DBT-SUD가 표준 DBT의 기본 원리를 온전히 유지하면서도, 물질 사용 장애에 특화된 치료 표적과 스킬, 전략을 확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DBT-SUD는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궁극적인 치료 목표로 삼으면서도, 재발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수용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망을 함께 준비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완전한 절제’와 ‘유해성 감소’를 상반된 목표로 보기보다 상호보완적으로 추구하는 DBT 특유의 다이어렉티컬한 관점을 잘 보여줍니다. 현장에서는 ‘다이어렉티컬 절제’, ‘정결한 마음’, ‘중독과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인연 만들기’, ‘충동 서핑하기’ 등 물질 사용 장애에 특화된 구체적인 스킬들이 소개되어, 내담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실제적인 충동과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방안들이 공유되었습니다.

재발 이후 다시 치료와 회복으로 연결하기
 
물질 사용 장애 치료 과정에서는 재발이 발생했을 때 내담자가 극심한 수치심이나 좌절감을 느끼고 치료 현장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쿠니 박사는 재발을 단순한 ‘치료의 실패’로 규정하기보다, 어떠한 상황과 행동에 대한 체인 분석을 통해 다시 물질을 사용하게 되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회복 과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치료 참여가 불안정해지기 쉬운 물질 사용 장애의 특성을 고려하여, 내담자와의 끈끈한 연결을 유지하는 ‘치료관계 유지 전략’이 강조되었습니다. 초기 접촉 빈도를 늘리고, 상황에 따라 회기의 시간이나 장소에 유연성을 두며, 내담자가 치료 관계 속에서 ‘사라졌을 때’ 치료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방식 등이 다뤄졌습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치료자 혼자 모든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문팀과 함께 호흡하며 치료를 지속하는 구조적 중요성도 다시 한번 강조되었습니다.

물질 사용을 넘어 회복할 수 있는 삶을 만드는 DBT
 
이번 심포지움은 DBT-SUD가 단순한 물질 중단을 넘어, 그 이면에 얽힌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고위험 행동을 통합적으로 다룸으로써 내담자가 장기적인 회복을 일궈내도록 돕는 치료임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물질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충동과 갈망, 사용을 촉발하는 내외적 신호와 환경을 재구성하고,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삶을 지지해 줄 건강한 관계와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이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또한, 재발이 발생하더라도 비난이나 포기가 아닌, 행동 분석을 거쳐 다시 치료적 맥락으로 연결해 나가는 DBT의 접근은 현장의 임상가들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강연은 물질 사용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얽힌 고위험 내담자를 마주할 때, ‘수용과 변화’라는 DBT의 핵심 원리를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녹여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총 13번의 DBT 심포지움!
 
DBT KOREA의 DBT 심포지움 시리즈는 2025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매월 1회씩 총 13회에 걸쳐 세계적 DBT 전문가를 모시고 DBT의 세계적 현황과 치료자로서 핵심적인 원리 및 실제에 관하여 나눕니다. DBT 심포지움에 등록하시면 실시간 온라인 강연에 라이브로 직접 참여하여 질의응답을 할 수 있고, 현장에서 DBT 세계적 권위자들과 만나 함께 공부하는 귀한 시간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또한, 매 강좌의 녹화본은 강좌가 끝난 후 일주일 내에 올려드리며, 내년 말까지 제한 없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DBT KOREA는 이번 심포지움이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세계적 DBT 연구자들의 최신 동향을 접하고, 임상 실천의 지평을 넓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