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야구 연습장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야구공을 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공이 나올 때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공을 치는 것이죠. 공이 나에게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것 자체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공이 날아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항하거나 울거나 불평해도 공이 나오지않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공은 계속 날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공이 날아오는 곳에 서서 공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은 채로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공을 향해 힘껏 방망이를 휘두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삶은 날아오는 야구공을 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속상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삶은 한순간이 지나면 바로 다음 순간으로 계속 이어지며, 우리가 이를 막을 수 없습니다.
‘기꺼이 하기 willingness’란 어떤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주어진 상황에서 효과적이거나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그 상황에 가장 효과적인 일을 하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일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요구보다는 공적인 요구와 필요에 집중하는 것도 기꺼이 하는 마음입니다. 의구심을 갖지 않고 진심을 다해 자신을 자신의 삶에 내던지는 것입니다. 매 순간에 살아 있다는 존재의 신비함을 느끼고 긍정하는 것입니다.
‘기꺼이 하기’의 반대 상태인 ‘고집스러움 willfulness’은 부러지지 않으려는 단단한 나무와 같습니다. 어지간한 힘을 쓰지 않고는 좀처럼 마음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정 강도를 넘어서면 그 나무는 부러지고 말죠. 마치 이 나무처럼 고집스러운 마음 상태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입니다. 삶을 부인하고 거부하며, 두 손을 놓고 앉아 포기하는 것입니다. ‘나’에 집착하는 것이며, 원한이나 고통을 붙잡는 것입니다.
한 주간 고집스러움이 느껴질 때마다 알아차리고, 지나가게 하며, 크게 호흡을 몇 차례 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지혜로운 마음을 찾아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내가 무엇을 수용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천천히 살펴봅니다. 마음을 돌려잡고, 기꺼이 하기로 힘을 으쌰! 하고 내어 힘껏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보는 겁니다.
채송희 심리치료전문가, DBT센터 한국본부/더트리그룹